열심히 살았는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날 때, 내가 처음으로 한 생각

열심히 살았는데 결과가 없을 때 느끼는 감정과,
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에 대한 기록.

나는 진짜 열심히 했는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.


사실 이런 생각을 자주 하며 살지는 않았다. 매일을 허겁지겁 살았고, 늘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. 잘하고 있는지, 어디로 가고 있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하루를 넘기며 지냈다.

하지만 내가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 앞에서는 달랐다.


내가 맡은 일, 내가 선택한 일 안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. 밤을 새워 쿠키를 만들고, 새벽까지 포장을 했다. 몸이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다. 적어도 그 일 만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고, 실제로 그렇게 살았다.

그런 내 모습은 지금 돌아보면 조금 버거워 보인다.
결과는 눈에 띄지 않았고, 손에 남은 것도 많지 않았다. 사람들의 칭찬은 있었지만, 삶이 달라질 만큼의 변화는 없었다. 오히려 분명하게 남은 건 몸의 피로와, 시간이 흘렀다는 감각이었다. 나이 듦이 눈에 띄게 느껴졌다.

나만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,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.

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.


아니, 정확히 말하면 상황은 더 나아지지 않았고,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어려워진 것 같았다. 열심히 산 시간들이 바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때는 낯설고 허탈하게 느껴졌다.

뒤돌아보면 그 시기의 나는 실패자처럼 보일 수도 있다.
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.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.

나는 후회하지 않는다.


그 시간들은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알게 된 경험 들 이었다. 그래서 이제는 그 길을 다시 가지 않으면 된다. 한 번은 충분히 가봤고, 무엇이 나에게 맞지 않는지도 분명히 알게 됐다.

몸으로 부딪혀서 알아내야 하는 일들이 있다면, 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. 누군가의 말로는 알 수 없고, 미리 이해한다고 해서 대신 겪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. 그런 일들은 결국 내가 지나가 봐야 남는다.

지금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시간 속에서 버티고 있다면,
그 시간이 헛된 건 아닐 수도 있다. 적어도 무엇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지는, 분명히 알게 될 테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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